백엔드 개발자의 AI 비서 만들기 (4편) - 오픈소스 12 Stars의 현실
📚 시리즈: 백엔드 개발자의 AI 비서 만들기
4 / 5편- 1당근마켓에서 Mac mini를 주워온 날
- 248개의 크론잡으로 살아나다
- 3MEMORY.md 20KB가 에이전트를 죽였다
- 4오픈소스 12 Stars의 현실지금 읽는 중
- 5Discord 7개 채널로 생활을 자동화하기
시리즈 전체 요약
이 시리즈에서 다룬 내용:
- (1편) 당근마켓에서 Mac mini를 주워온 날
- (2편) 48개의 크론잡으로 살아나다
- (3편) MEMORY.md 20KB가 에이전트를 죽였다
- (4편) 오픈소스 12 Stars의 현실 ← 현재
- (5편) Discord 7개 채널로 생활을 자동화하기
9년차 개발자지만, 오픈소스를 공개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항상 “언젠가는 멋진 프로젝트 하나 만들어서 올려야지”라고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계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왔습니다.
불편함에서 시작된 첫 오픈소스
OpenClaw를 쓰면서 가장 답답했던 게 있었습니다. AI 에이전트가 에러를 만나면 그냥 멈춰버린다는 것. 나는 자고 있는데 새벽 3시에 크론이 실패하면, 아침에 일어나서야 “아, 어제 실패했구나” 알게 되는 거예요. 이게 반복되니까 진짜 짜증났습니다.
“그냥 내가 만들자.”
그렇게 시작한 게 openclaw-self-healing입니다. 순수 Bash로만 짰어요. 의존성 제로. 설치는 5분이면 끝납니다. OpenClaw가 에러를 뱉으면, 자동으로 재시도하고, 그래도 안 되면 알림을 보내는 거죠. 간단한 아이디어였습니다.
만들고 나서 생각했어요. “이거 나만 필요한 건 아닐 텐데?”
그래서 GitHub에 올렸습니다. 첫 오픈소스 프로젝트였어요.
https://github.com/Ramsbaby/openclaw-self-healing
실제로 작동하는 모습은 이렇습니다. Gateway가 죽으면 자동으로 감지하고 복구하는 과정이에요.
12 Stars의 의미
현재 상태를 솔직하게 공개하자면:
- Stars: 12개
- Fork: 1개
- Views: 약 350회 (14일)
- Clones: 600건 넘게 (14일)
12 Stars. 100 Stars를 목표로 했는데, 갈 길이 멀어요. 하지만 재미있는 수치를 발견했습니다. Clone 수가 212개인데, 같은 기간 View는 195개였어요. README를 보고 바로 설치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예요. 실제로 써보는 사람이 있다는 거죠.
Star 전환율은 대략 6%입니다. (212 clone → 12 star) 숫자로만 보면 낮지만, 이게 현실이에요. 대부분은 그냥 쓰고 갑니다. Star를 누르는 건 정말 마음에 들었을 때뿐이거든요.
두 번째 프로젝트와 교훈
첫 프로젝트가 반응이 있으니, 또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이번엔 AI 에이전트의 메모리 관리 문제를 풀기로 했어요. OpenClaw는 컨텍스트가 쌓이면 압축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가 날아가는 경우가 있었거든요.
openclaw-memorybox는 3-tier 메모리 관리 시스템입니다. 단기/중기/장기 메모리를 나눠서 관리하고, 중요도에 따라 자동으로 승격하거나 아카이브하는 거예요. 이번에도 순수 CLI로 만들었습니다.
https://github.com/Ramsbaby/openclaw-memorybox
ClawHub(OpenClaw 커뮤니티 허브)에도 등록했어요. 아직 Star는 많지 않지만, 쓰는 사람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세계
코드를 짜는 건 익숙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에게 알리는 건 완전히 다른 영역이었어요.
HackerNews에 2번 올렸습니다. 결과는 각각 1 point씩. 댓글도 거의 없었어요. 씁쓸했습니다. “내가 만든 게 쓸모없나?” 싶기도 했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다른 채널을 시도했습니다.
- Moltbook(AI 에이전트 커뮤니티)에 포스팅
- Reddit r/selfhosted, r/homelab 준비 중
- r/ClaudeAI는 AI 포스트를 금요일만 허용해서 타이밍 맞춰야 함
유입 경로를 분석해보니 재미있는 패턴이 보였습니다. GitHub에서 직접 찾아온 사람이 84명으로 가장 많았고, Google 검색을 통해 온 사람이 25명, HackerNews에서 온 사람이 24명, ClawHub 커뮤니티에서 온 사람이 18명 정도였어요. 특히 Google 자연 유입이 13명이나 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SEO가 조금씩 먹히기 시작한 거예요. 영어로 README를 제대로 써둔 게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픈소스 코어에 기여하기
쓰다 보니 또 불편한 게 있었습니다. OpenClaw에는 8개의 훅(hook)이 있는데, message_sending과 message_sent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았어요. 응답을 체크하는 훅이 없어서, 메시지가 제대로 전송됐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거든요.
이번에는 직접 고치기로 했습니다.
Issue를 만들고, PR을 제출했어요. PR #12986입니다.
https://github.com/openclaw/openclaw/pull/12986
CI는 전부 통과했습니다. Greptile 봇이 코드리뷰를 3개 달았어요. 지금은 메인테이너 리뷰를 기다리는 중입니다.
처음으로 오픈소스 코어에 기여하는 거라 떨렸어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 별거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거 불편한데?”라는 생각을 코드로 옮기면 되는 거였어요.
배운 것들
오픈소스를 공개하면서 깨달은 것들이 많습니다. 오픈소스는 “코드 공개”가 아니라 “문서화 + 마케팅”이 절반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아무리 좋은 코드를 짜도, README가 엉망이면 아무도 안 보거든요. README는 랜딩 페이지예요. 5초 안에 “이게 뭐고, 왜 필요한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demo.gif 하나가 Star 10개보다 효과적이라는 것도 배웠습니다. 글로 아무리 설명해도, 실제로 작동하는 걸 보여주는 GIF 하나만 못하더라고요. 사람들은 바쁩니다. 읽기보다 보는 게 빠르니까요.
또 한국어 블로그보다 영어 README가 글로벌 유입에 필수라는 것도 깨달았어요. 한국어로만 써두면, 한국 사람만 봅니다. 영어로 써두면, 전 세계에서 오죠. Google 검색에도 더 잘 걸리고요.
마지막으로 ShellCheck CI 같은 코드 품질 장치가 신뢰도를 높인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이 사람은 제대로 만들었구나”라는 신호를 주거든요.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처음 보는 사람한테는 중요한 지표예요.
12 Stars의 가치
12 Stars가 적은 숫자일까요? 솔직히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이것밖에 안 되나” 싶었어요.
그런데 생각을 바꿨습니다. 12명이 내 코드를 보고, “이거 괜찮네”라고 생각해서 Star를 눌렀다는 거예요. 212명이 실제로 설치해서 써봤다는 거죠. 1명이 Fork까지 했고요.
0에서 1로 가는 게 제일 어렵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0에서 12로 갔어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다음 목표
지금은 이런 것들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OpenClaw 코어 PR 머지시키기
- Reddit r/selfhosted에 금요일에 포스팅하기
- 100 Stars 달성하기
- 8개 훅 중 나머지 6개도 연결하기
100 Stars가 언제 될지는 모르겠어요. 1년이 걸릴 수도 있고, 영영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괜찮아요. 중요한 건 숫자가 아니라, 내가 만든 게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거니까요.
9년 동안 “언젠가는”이라고만 했던 오픈소스를, 드디어 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다음 편 예고
오픈소스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 AI 비서를 Discord에서 실제로 어떻게 운영하는지 — 7개 채널 설계, 48개 크론잡 구조, 채널별 모델 분리까지 — 구체적인 운영기를 다룹니다.
5편에서 계속
참고 :
https://github.com/Ramsbaby/openclaw-self-healing
https://github.com/Ramsbaby/openclaw-memorybox
